4가지의 짧은 단문과 부가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완결된 내용들이 아닙니다.
그림샘플은 추후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1. 산신 키세 X 제물 카사마츠
“……저기요.”
우물우물.
“저기요? 이봐요?”
누군가의 목소리에 카사마츠는 쉴 새 없이 오물대며 소리가 나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거기엔 풍요로운 황금빛 들판 같은 머리칼에 햇살처럼 환하게 빛나는 노란색 눈동자를 가진 산신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내 제물로 온 인간 맞죠? 근데, 공물로 바쳐진 음식을 누구 맘대로……”
떡과 전을 다람쥐처럼 양 뺨에 미어터지게 밀어 넣고 우물대던 카사마츠는 불쑥 손에 든 떡을 산신에게 건넸다. 그러자 산신은 할 말을 잃어버린 듯 떡과 아이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나 먹으라고요?”
~이어지는 페이지가 아닙니다.~
2. 형 키세 X 동생 카사마츠
“키세 군, 오늘 또 형이 데리러 왔네.”
“형아!”
신이 나서 달려 나온 유키오는 유치원 현관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던 료타의 목에 답삭 매달렸다. 그런 유키오의 엉덩이를 받치고 안아 올린 료타는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토끼반 선생님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걸어 나왔다.
“유키, 오늘 유치원 재미있었어요?”
“응! 형아도 학교 갔다 오는 거?”
“학교 갔다가 바로 왔어요. 시장 들러서 맛있는 거 사 먹고 갈까?”
“좋아!”
유키오는 기분이 좋은지 팔다리를 흔들며 연신 노래를 흥얼거렸다.
“아, 맞다!”
“응?”
“형아, 내려 줘, 내려 줘!”
유키오의 재촉에 료타가 땅에 발을 닿게 해 주자, 유키오는 얼른 유치원 가방을 열어 안을 뒤지더니 스케치북을 꺼내 들었다.
~이어지는 페이지가 아닙니다.~
3. 해적으로 선장 키세 X 항해사 카사마츠
“안녕, 선배.”
제일 먼저 카사마츠의 눈에 들어온 건 바닷바람에 나부끼는 금빛 머리칼과 붉은 망토, 붉은 깃털이 달린 선장 모자였다.
“그 유명한 ‘푸른 바다’가 당신 맞죠?”
“뭐야, 너……?”
태연자약하게 웃은 키세는 밧줄을 타고 훌쩍 뛰어내려 갑판 위에 우아하게 착지했다.
“카사마츠 유키오 선배. 만나고 싶었슴다.”
“선배라니? 난 너 같은 후배는 둔 적 없어.”
“나보다 훠얼씬 바다 경험이 많으니까 선배는 선배인 거죠. 나는 선장 키세 료타라고 함다.”
“알아. 너, 유명하잖아. 근데 왜 네가 여기에 있냐고.”
“아, 이 배는 이제 내 것이 됐슴다!”
~이어지는 페이지가 아닙니다.~
4. 졸업으로 키세 X 카사마츠
“선배, 나 선배가 곁에 있는 게 당연해져서……. 선배가 없어지면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슴다…….”
카사마츠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런 키세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바보냐, 영원히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너라면 나 없이도 잘해 낼 수 있을 거야.”
“그렇지만, 선배가 없으면…….”
“난 믿고 있다고? 이일 년 동안 충분히 카이조의 에이스로써 잘 이끌어 줬고……. 걱정하지 마. 넌 해낼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선배가 없는 카이조는……!”
“아예 떠나는 게 아니잖냐. OB로서 보러 올 수도 있고. 내가 아는 키세 료타는 이렇게 자신감 없는 녀석이 아니었는데?”
그러자 키세는 와아앙, 하고 달려들어 울며 카사마츠의 교복에 눈물 콧물을 묻혀 댔다. 그래도 카사마츠는 밀어내지 않고 웃으며 쓰다듬어 주었다.
두 번째 단추가 사라진 교복.
이미 카사마츠의 두 번째 단추는 손에 넣었지만, 키세에게 있어 선배의 졸업이라는 건 정말로 쓸쓸하고 서글픈 일이었다.
감사합니다.